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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질환의 심리학적 이해

by 옛날문화와 인간심리 2025. 2. 20.

1900년 초, 다시 말해 융이 취리히대학 부설 정신병원에서 정신과 의사로 근무할 때의 이야기이다. 연도는 확실치 않으나 그가 상급의료 근무하던 1900년대 초반쯤이 아닌가 짐작이 된다. 현재는 약 400병 상정도 현대화가 된 이 병원에서는 당시의 모습을 거의 확인할 수 없고 병원 뒤쪽에 있는 만성환자의 병동은 1960년대에만 해도 대략 1900년 당시의 병원이 지니고 있었을 음침하고 절망적인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아마도 그런 병동일 거라고 예측되고 있다. 75세의 여자 환자로 벌써 50년 동안 입원을 하고 있는 늙은 여자가 있었다. 그녀는 40년 동안 병상을 떠나지 않고 있었다. 그녀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저 유동식을 먹거나 반유동식을 먹는다기보다는 손으로 집어넣을 줄 알 뿐이었다. 아무도 이환자가 어떻게 입원을 했는지는 알지 못했다.

정신질환의 심리학적 이해

정신병리 심리학적 이해

융은 병동을지 나가면서 이 나이 든 여자가 알 수 없는 동작을 반복해서 하는 것을 보고 다시금 왜 그녀는 그런 동작을 하는 것일까? 대체 그것이 어떤 의미를 뜻하는 것인가를 생각하게 되었다. 수석 간호사에게 가서 물어본 결과 이환자는 그전에서 그런 행동을 반복해서 해왔고, 그녀의 상사의 말로는 그녀가 전에 구두를 만들었었다고 말했다. 융이 낡은 병록 지를 찾아보니 거기에 이 환자가 구두장이 같은 동작을 한다는 말이 적혀있었다.

 

구두를 깁는 사람이 구두를 양 무릎사이에 끼고 바늘로 가죽을 꿰매는 동작과 동일하다는 것이다. 그러다 이 환자가 돌아갔다. 융은 왜 동생이 병이 났는지 아느냐고 오빠에게 물었더니 이때 그녀의 역사가 나왔다. 그녀는 한구 두 장 이를 사랑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그는 무슨 이유인지 그녀와 결혼하려 하지 않았다. 이때 그녀는 실성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구두장이의 동작은 사랑하는 사람과의 동일성을 뜻했고 그 행동은 죽을 때까지 지속되었다.

 

이때, 융은 조발성치매의 심리적 인근원을 짐작하게 되었고, 정신병에서의 의미관련성에 대해서 큰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정신질환을 이해하기

오늘날 정신질환을 이해하는데 병의 역사뿐만 아니라 환자의 생활사와 가족관계 그리고 환경의 영향을 알아야 한다는 것은 정신의학의 상식으로 존재한다. 하지만 이런 상식의 원래의 뜻이 환자를 인간으로서 이해하려는데 있다는 사실이 점차 잊혀가고 있었다. 특히 항불안약물, 항우울약물, 각종 항정신병약물 등이 개발되고 보급은 환자의 고통을 줄여주고 병의 증상을 없애는데 크게 기여하였으나 임상의사가 환자의 증상을 제거하는데만 집중하고, 그 뒤에 숨은 인간의 마음의 문제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문화를 만들기도 했다.

 

특히 정신과 외래는 환자가 많이 온다는 이유로 환자에게 약을 나눠주는 장소가 될 위험에 놓이게 되었고, 노이로제의 경우 증상이 사라지고 다시 재발하는 등의 끊임없는 반복과 질병의 만성화를 유발했다. 하지만 환자의 마음을 진지하게 보살피지 않는 것은 의사가 해야 할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의무와 마음의 몸을 함께 갖고 있는 인간의 생명의 존엄성에 대한 윤리적인 의무를 소홀히 하는 것이며 그 태도를 변명하는 구실밖에 되지 않는다.

 

인간은 생화학적인 기능의 집약체일 뿐만 아니라 사랑하고 미워하며 고통스러워하는 정신적인 존재이기 때문이며 정신장애는 이런 전체인간의 반응일 뿐이다.

 

환자의 중요한 병의 계기

실제로 우리는 시간을 내서 환자의 과거병력을 물을 때 환자의 병에 중요한 계기가 된 뜻밖의 사건들을 알게 되는 경우가 다분하고, 이것이 항불안약물에 의해서 해소되기에는 너무나 엄청난 마음의 고통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또한 같은 약물을 주어도 의사가 환자의 마음의 갈등을 얼마나 공감하고 이해하는지에 따라 증상이 크게 완화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정말 무결한 형식을 취하고 단지 기록해 두기 위해 환자의 생활사가 아니라 병의 근원을 이해하기 위한 생활사에 대한 관심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것은 약의 약리작용과 중추신경계의 생화학적인 작용과 정신질환과의 연광성이 어느 정도 확실하게 밝혀진다 하더라도 지켜야 할 태도이다.

 

왜냐하면 인간의 감정생호라 자체와 그의 슬픔과 실망 그리고 고민이 또한 거꾸로 뇌의 신경생화학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정신과 신체 어느 하나를 다른 하나의 원인이나 결과로 여기는 입장은 인간 이해에 알맞은 과학적인 입장이 아닌 까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