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범위한 수준의 분석에서 외향성에서 높은 점수를 획득한 사람들이 높은 수준의 행복을 보고한다는 명백한 증거가 있다. 즉, 내향적인 사람들이 덜 행복하다. 하지만 내향적인 성향을 가진 우리의 학교동료나 친구, 가족은 이러한 생각에 발끈한다. 이 글에서 우리는 그들의 반론을 고려하고 관련증거들을 평가할 것이다. 결국 내향성은 실제로 더 낮은 수준의 행복과 연관되어 있다고 결론 내렸지만 우리의 개관은 또한 이러한 관련성에 대해 보다 미묘한 관점을 제시할 것이다.
행복을 측정하는 척도
행복을 정의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며, 실제 행복을 측정하는 척도들은 진정한 행복이 아닌 외향성과의 연관성을 측정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만약 행복에 대한 질문지가 조용한 산책에서의 만족감보다 파티에서의 생동감만을 물어보고 있다면 이 질문지는 외향적인 형태의 행복에 편향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행복은 여러 가지 측면을 갖고 있는 구성개념이므로, 이와 같은 반론을 설득력이 있다. 행복의 한 부분은 정서적인 영역이며, 이는 정서적 안녕과 쾌락의 균형 또는 더 많은 즐거운 정서 체험과 더 적은 불쾌한 정서경험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행복을 탐구하는 대부분의 연구자는 행복을 측정할 때, 정서적 경험이상의 더 많은 인지적 평가를 내포하고 있다. 이를테면 일이 잘되어갈 때의 삶의 만족도 등이다. 정서적 척도와 인지적 척도들은 실증적인 수준에서 서로 연관성이 존재하지만, 이와 동시에 차이를 나타내기도 한다. 주관적 안녕감은 쾌락주의적 균형과 삶의 만족도를 포함하는 개념이다.
행복과 내향성, 외향성 간의 관련성
행복과 내향성, 외향성 간의 연관성은 행복을 어떻게 조작적으로 정의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믿을 합당한 이유들이 있으며, 현재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는 일부 측정도구들은 실제로 외향적인 사람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한다. 성격 심리학자들은 정서적 체험을 조직하는 방법으로 흔히 2차원적 정서원형모형을 사용하고 있다. 이 개념적 공간은 2개의 차원으로 정의될 수 있는데, 하나는 유쾌한 감정을 불쾌한 감정과 구분하는 차원이며, 다른 하나는 각성의 수준을 구분하는 차원이다.
실험실에서 외향적인 행동을 조작하면 가장 직접적으로 활성화된 유쾌한 감정들로 이어지며 각성과 단순히 유쾌한 느낌들도 어느 정도 수반된다. 외향적 특질을 가진 사람들은 긍정적 유인이 주어지는 기분 유도 상황에서 정서적 반응성이 증가하지만, 이 또한 활성화된 유쾌한 감정에서 주로 나타난다. 또한 내향적인 사람들이 이상적으로 느끼고자 하는 감정이 무엇인지 물어보면, 이들은 더 낮은 수준의 각성과 다소 덜 즐거운 정서를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
경험적으로 봤을 때, 외향성과 비슷한 특질인 접근동기는 유쾌함과 각성 간의 개인 내적상관을 조절한다.
외향성을 측정하는 척도들
이렇나 반론이 주목하는 점은 일부 외향성을 측정하는 척도나 외향성을 설명하는 모델들이 실제 문항내용 또는 이론적 구성 측면에 있어서 긍정적인 정서를 포함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를 감안한다며, 외향성과 연관된 측정도구 및 모형들이 행복, 특히 행복의 정서적인 측면과 상관을 보인다는 사실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내향적인 사람들이 덜 행복하다는 주장에 대한 극단적인 반론은 외향성을 측정하는 척도에 긍정적 정서를 포함하는 것이 측정을 오염시켜 외향성과 행복 간의 진정한 관계를 모호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덜 극단적인 반론은 행복과 외향성이라는 구성개념의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축적되어 온 요인분석 연구결과들을 살펴보면, 긍정적 정서를 더 많이 체험한 사람들이 있다. 양적 데이터에 근거했을 때, 긍정적 정서성이나 이와 비슷한 개념이 외향성의 여러 가지 측면과 주관적 안녕감을 연결하는 공통의 핵심요인이 될 수 있을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향성을 광범위하게 측정하는 측정도구에 긍정적 정서성이 명시적으로 포함된 것이 행복과의 상관관계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 이점을 고려해 보면 우리는 긍정적 정서로 인한 오염이 이러한 외향성과 행복의 연관성을 설명한다고 결론 내릴 수 없다. 오히려 외향성과 안녕감이라는 두 구성개념을 타당하게 중첩시키고자 한다면 보다 충분한 이론적 설명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