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은 주로 순간적인 체험이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의 경우에는 고독을 더 쉽게 경험하고 더 많이 원할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거론되는 성격 차원중 하나인 내향성과 외향성은 사람들 사이에서 나타나는 이와 같은 차이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내향적인 사람들은 자신의 마음을 잘 드러내지 않고, 소심하며, 조용한 경향이 있다. 반면에 외향적인 사람들은 보다 사교적이고, 말수가 많으며, 대담한 편이다. 흥미로운 것은 외향적인 사람들이 내향적인 사람들에 비해 높은 수준의 행복을 보고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매우 행복한 사람은 꽤나 외향적인 모습으로 살아가는 사람일 수도 있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과연 이것이 진실인지에 대해 의문을 갖기도 한다. 카페인이 없는 차를 마시고 좋은 책을 읽으면서 누리게 되는 고요한 행복이 밤새도록 펼쳐지는 광란의 파티와 비견될 수 없는 것인가? 아마도 내향적인 사람들이 느끼는 행복도 별반 다르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행복이 내면에 감추어져 있기 때문에 모든 사람이 이를 알아차리기란 어려울 것이다.
내향성과 외향성에 대한 개관
내향성과 외향성이라는 개념은 흔히 Jung에게서 비롯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수줍어하는 사람과 비사교적인 사람은 내향성에서 모두 높은 점수를 보인다. 하지만 수줍어하는 사람은 불안으로 이핸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더 많은 사회적 접촉을 원하는 반면, 비사교적인 사람은 낮은 수준의 사회적 접촉에도 충분히 만족하는 것처럼 보인다. 수줍어하는 사람과 비사교적인 사람 모두 내향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다. 물론 이 미묘한 차이는 광범위한 수준의 특질에도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다. 불안하고 수줍어하는 사람들은 신경증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 반면, 단순히 비사교성만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 내향성은 통계적으로나 개념적으로 신경증과는 다른 독립적인 특질이다. 일부 내향적인 사람들이 부정적인 정서를 체험할 수도 있지만, 거의 동일한 수의 사람들은 이러한 성향을 공유하지 않는다. 또한 내향성이 높은 수준의 불안과 연관된다는 증거는 없지만, 일부 내향적인 사람들의 경우에는 분명 높은 수준의 불안을 나타내기도 한다.
내향성자와 외향성자
실증적 근거를 중요하게 성격 심리학자들은 용어가 함축하고 있는 의미처럼 내향성자와 외향성자를 각각 독립된 범주적 유형으로 분류하기보다 정상분포를 갖고 있는 하나의 연속적인 차원으로 여기고 있다. 내향성과 외향성이 서로 이어지는 하나의 차원임에도 불구하고, 언어가 갖고 있는 편리성 때문에 이 용어를 유형을 나타내는 용어로 각각 구별하여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내향성과 외향성은 양극단이 존재하는 하나의 차원이라고 할 수 있으며, 내향 셔과 외향성에 연관된 각각의 특성은 정확하게 서로의 반대편에 위치하게 된다.
어떤 사람이 외향적인 사람은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는 문장을 읽게 된다면, 그는 높은 수준의 외향성을 갖고 있는 사람이 낮은 수준의 외향성, 즉 내향성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 비해 매운 음식을 더 좋아할 것이라고 이해하게 될 것이다. 또한 같은 결과를 내향적인 사람들은 매운 음식을 싫어하는 특성이 있다고 기술할 것이다.
경험표집법
경험표집법은 기억의 편향 가능성을 더욱 감소시킬 수 있는 측정방법이다. 경험표집법을 활용하는 연구대상자들은 하루 중 특정한 여러시점에 무엇을 하고 있는지 즉시적으로 보고해야 한다. 경험표집법을 통해 확인된 결과들은 내향적인 사람들이 사회적 활동에 그리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재차 확인시켜 준다. 나아가, 경험표집법에서 연구 대상자의 체험은 자기 보고가 아닌 객관적인 오디오 기록을 통해 수집될 수 있으며, 또한 이러한 기록은 연구 대상자에 대한 정보를 전혀 알 수 없는 연구자에 이해 코딩될 수 있다. 이러한 표집법을 통해 내향적인 사람들은 더 많은 시간을 홀로 보내며, 외향적인 사람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말수가 더 적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따라서 내향적인 사람들이 더 많은 고독감을 느낀다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이런 확신에도 불구하고 이 연구에서 나타난 효과크기는 그리 크지 않았으며, 전반적인 보고 내용보다는 구체적인 행동의 수를 측정할 때 효과크기가 더 작아지는 경향이 있었다. 따라서 내향적인 사람들은 전형적으로 외향적인 사람들에 비해 더 많은 시간을 혼자서 보낼 수 있지만, 사람들은 종종 자신이 선호하는 행동이나 평균적인 행동에서 자주 벗어난다는 점도 고려해 볼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