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 도대체 어떤 의미가 있는가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현대 과학시대에 꿈을 신뢰하는 것은 미신을 믿는 것과 같다고 생각하거나 꿈보다 해몽이 좋다는 속담도 있습니다. 꿈을 해석하는지 소설을 쓰는 것인지 구분이 안 간다는 회의파도 존재한다. 그런가 하면 내 꿈은 언제든지 옳다고 자랑하는 사람도 존재한다. 그래서 길몽을 꾸었으니 오늘도 좋은 일이 일어날 것 같다는 기대를 걸어보는 순간 세상물정 모른다는 사람들도 있다.
아이를 가졌을 때 그것이 아들이냐 딸이냐, 장차 어떻게 될 아이인가를 꿈으로 점쳐보려는 사람들도 존재한다. 꿈에 대한 관심은 인류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일이기도 하지만 꿈이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시대마다 각각의 견해가 다르다. 꿈은 어떤 사람에게는 별의미가 없는 글자 그대로 사라지는 바람과 같고 어떤 사람에게는 호기심의 대상이며 탐구의대상이다.
꿈의 의미
꿈을 꾸는 것에 의미가 있는지 없는지에 대한 것은 무엇보다도 경험의 문제이며 있다 없다 하는 설득의 문제가 아니다. 꿈에 대한 관망을 통해 어떤 것이든지 획득할 것이 있는 사람에게는 꿈은 의미가 있는 것이고 그것을 체험하지 못했거나 경험하지도 않은 것에게는 꿈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하지만 경험하지 않아서 모르는 것을 다시 말해 '무의미'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융은 이것에 대해서 비판을 하고 있다.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의미가 없다고 말한다면 그렇게 말함으로써 우리는 우리의 이해를 못 함을 그 대상에 투사하고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꿈에도 의미가 있다면 그 꿈은 어떤 뜻인가. 여기에도 상당히 여러 가지 견해가 존재한다. 원시시대에 살던 사람에게 꿈은 대부분현실의 연장선이며, 고대인에게 꿈은 신의 사자이며 예언의 수단 그리고 이 관념은 한국의 현대인에게도 상당 부분 많이 남겨져있다. 그 가운에서도 고대 그리스에서의 꿈은 치료적인 역할을 하고 좋은 예로서 현대의 정신치료와 유사한 기능을 했다.
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아스클레피우스를 모신 사원에 가서 목욕을 하고 아바톤이라는 신성한 건물에 들어가서 잠을 자고 꿈에 의술의 신이 나타나기를 고대하는데, 다양한 모습으로 신이 나타나거나 신의 처방을 따를 때 병이 나을 것이라고 믿었다.
샤머니즘에서의 꿈
시베리아와 중앙아시아의 샤머니즘에서의 꿈은 환자의 잃어버린 영혼을 다시 찾아오는 역할을 하고, 우테인디언 부족은 병치료에 꿈의 해석을 활용했다. 동양인에게도 꿈은 신비함을 갖고 초월적인 역할을 하는 무척 오래된 고대부터 현재까지 인정되고 있어, 꿈은 길흉화복의 점복의 기능으로서 활용되어 왔고 그런 의미에서 해몽사전 같은 것은 동서를 막론하고 발견될 수 있다.
동양의학에서는 신체상태의 꿈의 연관성을 해석하면서 꿈의 분류와 치료법을 제시하고 있고, 한국의 실학자 중에서는 꿈의 생성을 현대적으로 다시 설명한 경우가 있다. 서양의 해몽책으로 기원 2세기의 사람, 아르테미도루스의 해몽에 대한 책에서는 매우 체계적이고 자세하게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정도였다.
하지만 꿈을 학문의 대상으로 여기고 과학적으로 연구한 최초의 사람은 프로이트였다고 융은 말한다. 그리고 프로이트에게 꿈은 체험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융은 꿈을 해석하는 데 있어 프로이트의 개척자적인 역할을 높이 사고 있다. 다만 꿈의 의미에 입각한 해석방법에 대해서는 상당한 다른 의견을 갖고 있었다.
꿈의 의미에 대한 견해
꿈의 의미에 대한 견해는 첫 번째로, 실제적인 필요성 때문에 가져야 하는 것이고 이론적인 필요에 의한 것이 아니다는 것이 꿈을 바라보는 융의 관점이고 체험의 방향이 다른 만큼 프로이트와 융 외에 무의식의 존재를 좀처럼 인정하지 않는 루트비히 반서방 거와 메다르 보스 등의 현상학파도 꿈의 해석을 다른 관점에서 시도하고 있다. 꿈이 정신을 치료하는데 어떤 의미와 적용이 일어날지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여기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하지만 꿈의 진정한 의미를 헤아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어떤 꿈은 정말 아무 의미도 없는 것처럼 보인다. 어떤 꿈은 도저히 무슨 뜻인지 잘 알 수 없는 것도 있다. 이 꿈의 뜻은 바로 이것이다라고 확정 짓는 순간, 우리는 그 꿈에 대해 왜곡된 해석을 할 수가 있다. 따라서, 이 미지의 세계를 헤아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이 본인의 꿈을 들여다보고 생각해 보고 또 다른 체험을 한 사람과 함께 이야기를 나눠보고 오랜 기간 동안 경험의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